[리츠모브] 조각

2015. 9. 9. 16:16

'내 세계의 기본은, 형이었다.'

리츠의 형은 특별한 존재였다. 손가락 하나로 물을 다룰 줄 알았으며, 쳐다보는 것만으로 숟가락을 구부릴 수 있었으며, 날아오는 물건들을 막거나, 적의 기습적인 공격도 작은 힘조차 들이지 않고 방어할 수 있었다. 그것이 리츠가 봐 온 형이며, 형으로서 만들어진 리츠의 세계의 기본이었다. 리츠는 그런 형에 비해 평범했다. 자신은 적의 기습을 막을 초능력이 없어, 체력을 길렀으며 조금 더 노력하여 공부를 하고 학생회에 들었다. 그러나 아무리 제 자신을 갈고닦고 노력해도 할 수 없는 일이 있었다. 자신은 물을 다룰 수 없었으며, 아무리 핏발 선 눈으로 노려보아도, 숟가락은 구부릴 수 없었다. 자신은 아무리 노력을 해도 결국, 무난하고 평범한 중학생일 뿐이었다. 몇번이고 숟가락을 들고 노력하는 나날이 지속되며 리츠의 세계는 조금씩, 조금씩 붕괴해갔다. 리츠의 형은 자신이 평범하다 말했다. 리츠는 쥔 주먹에 힘을 가했다. 

아니, 형은 평범하지 않아.

모브는 리츠를 부러워했다. 초능력이 없음에도 제 동생은 모든 방면에서 우수했다. 근육하나 붙지 않은 제 몸과 동생을 보며 생각했다. 분위기를 탈 줄 알아 주변에 인기도 많았다. 운동도 잘했으며 또한 공부도 잘했다. 때문에 여자아이들도 종종 리츠에게 고백하는 것을 본 적있다. 리츠가 따라 준 우유를 마신다. 리츠가 부러웠다. 자신도 차라리 초능력말고, 리츠같은 능력을 가질 수 있었으면 했다. 그러다가도 또, 리츠의 능력이 제게 있어도 어울리지 않다 생각해 고개를 저었다. 식탁 위에 숟가락이 덩그러니 놓여져 있고, 리츠는 제 방으로 들어갔다. 모브는 힘을 뺀 얼굴로 그 숟가락을 구부려트렸다. 

나는, 네가, 부러워. 

모브는 마지막 우유를 삼켰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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